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파고들면 들 수록, 특히 그 문화적 컨텍스트를 연구하면 할 수록 더 도전을 느낍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1세기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사마리아인들은 사회적 추방자일 뿐 아니라 혐오해 마땅한 적이었습니다. 고대 유대인들에게 있어 사마리아인들은 아마 불순하고 더러운 존재를 대표하는 전형으로 “우리 이웃”이 절대로 아닌 사람들이었습니다. 고대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의 기원을 열왕기상 17:24-41에서 찾습니다. 이는 참된 예배와 거짓 우상이 한데 섞인 불순한 우상숭배에 푹 빠진 이야기입니다. “이 여러 민족이 여호와를 경외하고 또 그 아로새긴 우상을 섬기니 그들의 자자 손손이 그들의 조상들이 행하던 대로 그들도 오늘까지 행하니라.” (열왕기하 17:41) 기록에 의하면 유대인들이 그리심 산의 사마리아인들의 성전을 훼파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또 언젠가는 사마리아인들이 사람의 뼈로 유월절 기간에 유대인 성전을 모독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사마리아인들은 유대인 신앙의 대적이었습니다.
이와 완전히 대조되는 사람들이 제사장과 레위인입니다. 이들은 유대교 신앙의 귀감으로 여겨졌고, 특히 정결과 거룩에 있어서 더욱 그랬습니다. “정함과 부정”에 관한 의례법은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인간의 죄, 어떻게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나님께 순종하는지에 대해 이스라엘 백성을 가르치는 종교 시스템의 일부였습니다. 제사장들은 하나님의 임재를 백성들에게 중재하였습니다. 레위인들은 성전에서 제사장들을 돕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비유를 통해서 그들을 “악인들”로 읽는 것에 너무 익숙해서 그 당시 유대인들이 어떻게 그들을 최고의 존경과 감탄으로 바라 봤는지는 간과했습니다. 사실 그 당시 예수님의 청중은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그를 그냥 지나칠 것을 예상했을 것입니다! 최소한 제사장에게 있어 이는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제사장들은) 그의 백성 중에서 죽은 자를 만짐으로 말미암아 스스로를 더럽히지 말려니와” (레 21:1후반).
따라서 제사장이 신중하게 길에 누워 있는 그 사람을 피해 돌아 가기를 선택한 것은 놀랄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 누워 있는 사람은 옷이 벗겨져 있어서 유대인인지 외국인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거의 죽은” 상태였습니다. 즉 시체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는 뜻입니다. 또한, 그 사람이 자비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만약에 강도라면 어떻게 합니까? 아니면 살인자라면? 모르는 존재를 위해서 왜 하나님의 율법을 어기는 위험을 감수하겠습니까? 성전 의무를 다 마쳤다고 해도 (“예루살렘에서 내려오는” 것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제사장은 (레위인도 역시) 최대한 자신을 정결하게 지킬 것을 요구 받았습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저는 예수님의 유대인 청중들이 제사장과 레위인의 행동을 과연 못 마땅하게 생각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확실히 예상하지 못한 것은 혐오시 되고, 불결하고, 이단이라고 비난 받던 사마리아인이 사실은 그들이 따라야 할 영웅이고 모델이었다는 것입니다. 사마리아인은 긍휼히 여기고, 자비롭게 행동했고, 자기 돈과 시간을 희생하였으며, 어쩌면 자신의 생명이 위험에 빠지는 것까지도 감수했을지도 모릅니다(만약 그 동네에 있던 유대인들이 그 사람의 상처에 사마리아인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으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사마리아인은 그 사람이 자비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따지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무조건적이고 아마도 보상받지 못할 사랑의 행동이었습니다.
더 이상 깊이 논하기에 공간이 부족하지만 이 비유는 저에게 큰 도전이 되며 제 영혼에 질문을 던집니다. 어떤 성경의 율법을 이용해서 “피하여 지나가고” 를 정당화할 수 있을까요? 제가 제 적들에게, 심지어 제 신앙의 적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줄 수 있을까요? 이 비유를 가지고 저는 더 깊이 씨름해야겠습니다.
About the Author
Shiao Chong is editor-in-chief of The Banner. He attends Fellowship Christian Reformed Church in Toronto, Ont.
Shiao Chong es el redactor jefe de The Banner. El asiste a Iglesia Comunidad Cristiana Reformada en Toronto, Ont.
시아오 총은 더 배너 (The Banner)의 편집장이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의 펠로우쉽 CRC에 출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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