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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적으로는 그렇지 않더라도, 실제 삶에서 올바른 행동과 믿음을 통해 하나님께 점수를 따려는 위험한 경향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저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개혁주의 교리를 정말로 사랑합니다. 이 교리가 제가 개혁주의 전통과 우리 교단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개혁 교회는 무엇인가?: 개혁교회의 정체성 안내(2006)”에서는 은혜를 “자격이 없는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호의”로 정의했습니다. “은혜는 그것을 얻을 만한 어떤 일도 할 수 없고 오직 선물로서만 받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무조건적이며 무상으로 주어지는 하나님의 사랑이다…은혜는 우리가 행하는 그 어떤 것도 하나님으로 하여금 우리를 보다 더 사랑하도록 만들 수 없다는 놀라운 진리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를 사랑하신다. 하나님은 사랑이 풍성하시기 때문에 우리를 사랑하신다” (p.14 참조). 이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결코 스스로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제 병든 영혼에 큰 위로가 됩니다. 우리의 말이나 행동, 생각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더 사랑하거나 덜 사랑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저는 항상 이것이 개혁주의의 핵심 가르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지금 경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총회가 보여준,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르게 믿는 사람들을 바로 잡으려는 과한 열심은, 비록 그 의도가 선할지라도,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의 “올바른” 행동과 믿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은혜와 자비에 대한 균형 잡힌 강조 없이 잘못된 점을 밝히고,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징계하거나 배제하기 위한 규칙을 만드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는다면, 하나님의 은혜가 조건적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신학적으로는 그렇지 않더라도, 실제 삶에서 올바른 행동과 믿음을 통해 하나님께 점수를 따려는 위험한 경향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이는 개혁주의의 전통적인 가르침과는 거리가 멀지만, 개혁주의 신자들이 자주 마주하는 유혹입니다. 19세기 개혁주의 신학자 헤르만 바빙크는 “올바른 교리로 얻는 의로움”에 대해 경고하면서, 이는 가톨릭이 “선행으로 얻는 의로움”을 추구하는 것처럼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믿음의 확신, p.26 참조). 이 두가지 접근 방식 모두 우리를 하나님의 은혜, 즉 아무런 대가 없이 주어지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멀어지게 만듭니다.

선행과 순종, 그리고 덧붙이자면 올바른 신학적 견해조차도 하나님의 은혜를 얻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것들은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표현이며 우리의 믿음의 뿌리를 올바르게 그리스도께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개혁교회는 무엇인가?”에서도 다음과 같이 감사를 개혁주의의 중요한 특징으로 강조합니다.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십계명 문답이 있는 자리다. 교리문답의 세 부분, 즉 우리의 죄(Guilt), 하나님의 은혜(Grace), 우리의 감사(Gratitude) 중에서 십계명은 감사의 부분에 배치되었다. 신자는 그들의 죄책을 없애거나 구원을 얻기 위해서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그들의 죄책을 없애고 값없이 구원의 선물을 주셨기 때문에 순종한다. 순종은 구원을 얻는 길이 아니라 구원의 선물에 대하여 신자가 감사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p.22 참조).

저는 우리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믿는 신앙에서 벗어날까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실제 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얻기 위해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의 행동과 생각을 지나치게 감시하게 될까 두렵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깊이를 감사히 묵상하기 보다는, 사랑의 경계선을 확실히 긋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될까 두렵습니다. 그런 일이 없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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