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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ng like God was not the sin, but trying to be like God in the wrong way is.

혹시 ‘총칭어법(Merism)’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총칭어법은 서로 상반되는 두 가지 개념을 사용해 전체를 표현하는 수사법입니다. 예를 들어, “천지를 샅샅이 뒤졌다”라는 표현은 모든 곳을 다 찾아봤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성경에도 이런 총칭어법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사야 57장 19절에서는 “먼 데 있는 자에게든지 가까운 데 있는 자에게든지 평강이 있을지어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이는 모든 사람에게 평강이 있기를 바라는 뜻입니다. 또 예수님께서 자신을 알파와 오메가(계 22:13)로 소개하신 것도 단순히 시작과 끝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의 모든 것을 포함한다는 총칭어법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 학자들은 창세기 3장에 등장하는 "선악을 아는 것"이라는 표현이 유대적 총칭어법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히브리어의 관용적 표현으로, "무한한 지식을 가질 수 있는 잠재력"을 뜻합니다. 즉, 뱀이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며 제시한 것은 하나님처럼 모든 것을 아는 전지전능한 존재가 되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창세기 3장을 설교하면서 하나님처럼 되려는 유혹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예배 후 한 교인이 이런 질문을 하더군요.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처럼, 적어도 그리스도처럼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나요? 그렇다면 어떻게 그것이 유혹이 될 수 있습니까?" 이 질문을 통해 저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아담과 하와(창 1:26-27)는 이미 어느 정도 하나님을 닮은 존재였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닮는 것 자체는 죄가 될 수 없습니다. 문제는 잘못된 방식으로 하나님을 닮으려는 데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의 성품, 즉 사랑과 은혜, 정의와 의로움, 그리고 창조 세계와 서로를 돌보는 아름다운 모습을 닮도록 창조하셨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끊임없이 하나님의 능력, 특히 지식이 주는 힘을 통해 하나님처럼 되고자 하는 죄악된 욕망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말처럼 “아는 것이 힘”입니다. 지식은 우리에게 지적 통제력을 주고, 이는 감정적 안정감과 힘으로 연결됩니다. 우리는 지식을 통해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처럼 군림하려고 합니다. 결국, 아담과 하와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로 나아가며 하나님을 신뢰하기보다 스스로 신이 되려는 교만한 마음을 선택한 것입니다.

우리 자신은 어떨까요? 우리도 선악과를 먹은 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우리는 얼마나 자주 하나님보다 자신의 지식과 능력을 의지해 왔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여기 깊이 생각해 볼 질문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한 진리조차도, 그의 성품이 아닌 능력을 통해 하나님처럼 되려는 욕망으로 악용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방대한 종교적·윤리적 지식을 가진 바리새인들도 무의식적으로라도 그것을 이용해 자신을 높이고, 결국 스스로 영생을 얻으려 하지 않았나요?

저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의 성품, 곧 성령의 열매인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갈 5:22-23)를 통해 그리스도처럼 되도록 부르신다고 믿습니다. 만약 우리의 신학적 지식이 이런 열매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겸손히 돌아보며 신학을 하나님처럼 되려는 데 오용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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