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북미주 개혁교회가 배너를 인수했을 때, 우리는 편집의 독립성을 지키며, “홍보물”보다는 “언론”으로서의 성격을 확립하고자 했습니다. 2005년 교단에서 배너를 교단의 각 가정으로 배송하기로 결정했을 때에도 교단 총회는 배너가 교단 소식지로 전락하지 않고 언론 사역의 형태를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언론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언론은 자기 성찰과 공개토론의 장이 되어 공동체를 섬깁니다. 자기 성찰의 측면에서 배너는 교회와 노회, 교단 차원의 중요하고 흥미로운 소식을 전달합니다. 긍정적인 뉴스와 부정적인 뉴스 모두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의 집단인 우리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함께 이룬 성취를 기념하고, 약점을 파악해서 개선합니다. 이런 진실한 성찰은 각 교회 성도에서부터 교단 내 가장 높은 위치의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모두의 신뢰를 증진시킵니다.
우리의 공동의 이야기와 의견이 반영된 성찰은 우리의 유대와 연합을 공고히 합니다. 뉴저지의 독자가 캘리포니아 교회의 좋은 소식을 함께 기뻐하게 됩니다. 서로 다른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거울을 통해 서로를 인정합니다. 공동의 가치, 생각, 이야기를 더욱 분명하게 인식하게 됩니다.
한편, 공개 토론 성격에서 배너는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함께 일하는 플랫폼을 마련해 줍니다. (바라건대 신사적이고 사랑의 분위기로 말입니다.) 좋은 의견이 담긴 언론은 신뢰할만한 아이디어와 통찰을 나눔으로써 사회적 이슈와 문제에 대해 독자가 더 깊이 생각하도록 이끕니다. 배너의 기사는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도록 도와 독자와 교단 성도 모두 우리의 영성과 교단에 영향을 줄 이슈에 대해 깊은 토론과 대화를 이끌어냅니다. 이런 토론을 통해 우리는 서로에게서 배웁니다.
다양한 관점은 중요합니다. 우리 중 누구도 하나님의 진리에 대해 독점권을 갖지 않기 때문입니다. 유한한 창조물로서 우리는 모두 지적, 신학적 사각지대가 있습니다. 선교사이며 신학자인 레슬리 뉴비긴은 “모든 성경해석과 기독교 제자도는 우리를 규정하는 문화에 의해 만들어진다…우리를 둘러싼 문화적 상황에 따라 복음이 해석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길은 타문화에 의해 다져진 지성으로 성경을 읽은 사람들의 증언을 통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귀 기울여야 한다. 때로는 달갑지 않더라도 상호간의 교정은 꼭 필요하고 보람된 일이다.”고 썼습니다. (다원주의 사회에서의 복음, 196-197쪽)
다른 문화권의 기독교인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듯이 나와 다른 관점을 가진 여러 그리스도인들에게 귀 기울이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감정이 상할 수도 있겠지만 서로 보지 못하는 부분을 바로 잡아주고, 영적으로 성장도록 함께 도울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언론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1998년 열린 총회는 “교회의 다른 사람들은 받아들이기 힘든” 관점을 담은 기사를 출판할 수 있는 자유 (1998년 총회 결의록) 까지도 포함하여 배너지 편집권을 보장하였습니다. 물론 이 자유는 말씀과 고백에 대한 우리의 양심과 책임으로 언제나 적절하게 조절되어야 합니다.
우리 배너 편집자들도 실수를 하고, 언제나 완벽하게 해내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고백은 아마 제가 처음일 것입니다. 우리 거울은 좀 더 깨끗이 닦을 필요가 있고, 우리의 토론은 좀 더 다양해저야 하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우리에게도 사각 지대가 있고 편견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는 이를 최소화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론의 부르심에 충실하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총회는 언론으로서의 배너가 건강한 북미주 개혁교회를 만들어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습니다. 저 역시 이 비전을 믿습니다. 배너가 여러분과 우리의 독자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About the Author
Shiao Chong is editor-in-chief of The Banner. He attends Fellowship Christian Reformed Church in Toronto, Ont.
Shiao Chong es el redactor jefe de The Banner. El asiste a Iglesia Comunidad Cristiana Reformada en Toronto, Ont.
시아오 총은 더 배너 (The Banner)의 편집장이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의 펠로우쉽 CRC에 출석한다.
You can follow him @shiaochong (Twitter) and @3dchristianity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