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누가복음 4장 16-30절에서 군중들의 기분이 급변하는 것이 의아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고향 나사렛 회당에서 이사야 61장을 낭독하셨습니다. 22절은 “그들이 다 그를 증언하고 그 입에서 나오는 은혜로운 말씀을 놀랍게 여겨 이르되”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불과 몇 분 만에 분위기는 찬양에서 분노로, 심지어 예수님을 죽이려는 시도로까지 바뀌었습니다! 예수님의 어떤 말씀이 그들을 이렇게 자극했을까요?
예수님이 사셨던 고대 유대 문화와 매우 흡사한 중동 문화에서 40년을 보낸 케네스 베일리 박사의 책(중동의 눈으로 본 예수)이 이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를 증언했다”라고 번역된 이 헬라어는 문자 그대로 “그에 대하여 이야기했다”를 의미하며, 이 증언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문맥을 이해해야 합니다. 영어 성경은 대부분 이 단어를 “칭찬했다”는 의미로 해석했지만, 베일리는 “반대했다”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이 이사야 61장을 읽으신 후, 그들은 이미 예수님께 화가 난 상태였을 것입니다. 왜일까요? 예수님께서 이사야 61장을 선택적으로 읽으시고 그들이 싫어하는 메시지를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는 19절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이사야서 61:2를 보면 예수님께서 “우리 하나님의 보복의 날을 선포하여”라는 나머지 절을 생략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문장을 중간에 멈춤으로써 예수님은 자신의 메시아 사명이 복수가 아닌 은혜와 해방에 관한 것임을 나타내셨습니다.
나사렛은 갈릴리 지방에 있었으며 사마리아, 시리아, 시돈 등 이방 지역들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당시 갈릴리 유대인들 사이에는 강한 “우리(유대인) vs. 그들(이방인)”이라는 사고방식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은 아마도 이사야 61장의 약속을 “하나님께서 우리 유대인들을 축복해 주시고, 이방인 압제자들로부터 해방시켜 주시며, 우리가 그들의 재물을 취하고 그들이 우리를 섬기도록 이방인 원수들에게 심판을 내릴 것이다”(사51:5-6 참조)라고 해석했을 것입니다. 약속된 메시아는 이 소망을 이뤄낼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사렛 사람들은 심판을 언급하지 않는 예수님의 은혜의 말씀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그들 중 하나로서, 그들과 함께 자라고 랍비들로부터 같은 가르침을 받은 요셉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그들이 이렇게 투덜대는 것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저 사람도 우리와 같은 사람 아니야? 우리 신학을 모르는 건가?”
예수님은 사람들이 기적적인 일로 자신과 자신의 말씀을 증명하길 원한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23절). 예수님은 엘리야와 사르밧 과부, 엘리사와 시리아 나병환자 나아만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사람들이 자신의 말씀을 더욱 싫어하게 만드셨습니다. 과부와 나아만은 이방인이었으며 전통적인 이사야 61장 해석에 따르면, 그들을 섬겨야 할 “이방인”, “외부인”에 해당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과부와 나아만처럼 순종하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이방인과 원수들도 주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화난 군중이 예수님을 죽이려는 극한의 분노를 품게 된 이유였습니다. 어떻게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의 죄 많은 적들에게 심판의 날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씀하실 수 있었을까요? 심지어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이 아닌 적들을 축복해 주실지도 모른다는 말씀까지 하셨으니 말입니다. 이는 신성모독으로 여겨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더 넓은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제시하며 그의 고향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우리 vs. 그들”이라는 신념을 흔들어 놓으셨습니다. 이에 그들은 예수님을 “퇴출” 시키려고 했습니다. “선지자가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는 자가 없느니라.”(24절)라는 말씀처럼 사람들은 자신과 같은 사람들로부터 받는 비판을 배신으로 간주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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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ao Chong is editor-in-chief of The Banner. He attends Fellowship Christian Reformed Church in Toronto, Ont.
Shiao Chong es el redactor jefe de The Banner. El asiste a Iglesia Comunidad Cristiana Reformada en Toronto, Ont.
시아오 총은 더 배너 (The Banner)의 편집장이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의 펠로우쉽 CRC에 출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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