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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시편 기자들처럼 하나님께 제 슬픔과 두려움, 답답함을 솔직하게 쏟아놓고 있습니다. 그중 일부를 오늘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하나님을 성실히 섬기려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언론 사역자로서 다양한 시각을 균형 있게 다루려 노력했습니다. 물론 저 역시 완전할 수 없었기에 지난날의 부족함을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어느덧 3월 중순이 되었고, 지금 저는 지쳐 있습니다. 국가적, 교단적 분열 속에서 길을 잃은 듯한 막막함을 느낍니다.

캐나다와 미국 간의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을 보면서, 마치 제 조국 캐나다가 공격받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는 곧 저와 제 가족이 위협받는 것처럼 느껴져 불안합니다. 넘쳐나는 허위 정보는 이러한 상황을 더욱 복잡하고 어렵게 만듭니다. 하나님께서 캐나다를 보호하시고, 미국에도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영적 연합은 정치적 입장과 무관합니다. 영적 연합이 하나님의 선물이라면, 조직적인 연합은 우리가 서로를 돌보고 지지함으로써 함께 만들어가야 할 과제입니다. 양국의 교회가 연대 가운데 하나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 교단도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안의 분열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양국의 많은 CRC 성도들이 “이 교단이 여전히 내 교단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이미 교단을 떠난 이들도 있습니다.

최근 33명의 목회자가 교단을 떠났고, 다양한 지역에서 더 많은 이들이 그 뒤를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최소 33개의 교회가 탈퇴 절차를 시작했으며, 그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성도나 목회자, 교회가 교단을 떠날 때마다 깊은 슬픔을 느낍니다.

우리 안의 분열과 갈등을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우리가 성령 안에서 은혜롭게 이견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각자의 진영 안에 갇혀 서로의 의견을 억누르고, ‘모 아니면 도’ 식의 대립만이 반복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총회의 결정을 의심하거나 반대 의견을 내는 것조차 두려워 말을 꺼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을 이해합니다. 저 또한 수년간 제 의견 때문에 공격을 받아 왔고, 앞으로도 비슷한 일을 겪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 교단 안에 ‘침묵(sound of silence)’이 암처럼 퍼지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심지어 동성 간 성행위가 죄라고 믿는 이들조차도, 교회 헌법이나 징계에 관한 2024년 총회의 결정에 이견을 가질 경우 목소리를 잃고 있습니다. 단지 이견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신학적 입장을 가진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거룩한 확신으로 사람들을 이끌기보다는 제도적 복종을 강요하는 선을 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저는 이 모든 상황에 너무 지쳐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 부활절이 다가온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혼란과 불확실함 속에서도 저는 그리스도의 부활에 담긴 소망을 굳게 붙잡습니다. 나라와 교단은 흥망성쇠를 겪지만,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변함없는 반석이십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모든 일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는 약속을 믿습니다(롬 8:28). 음부의 권세조차 하나님의 교회를 이길 수 없습니다(마 16:18).

주님, 주님의 교회를 새롭게 하시고 우리를 화해의 사명으로 하나 되게 하시어, 원수 된 담을 허무소서 (엡 2:14).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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