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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원과 식물들처럼, 교회도 생기가 넘치지만 때로는 연약합니다.

저는 도시에서 자랐지만, 초록빛 생명과 자연을 무척 좋아합니다. 한때 아내와 저는 150개가 넘는 화분과 정원 식물을 키웠습니다. 민감한 난초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화려한 히비스커스, 야자나무, 다양한 선인장, 접시만 한 잎을 가진 포토스, 백합, 얼룩무늬 크로톤, 밝은 브로멜리아드까지 다양한 식물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우리는 아이티에 살고 있었는데, 이 식물들은 열대 기후 덕분에 바깥에서도 잘 자랐습니다.

그러나 그게 끝은 아니었습니다. 식물들은 진드기, 진딧물, 깍지벌레, 잎을 갉아먹는 달팽이들에게 늘 시달렸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선 금방 시들어버리기 일쑤였고, 몬순 장마로 뿌리가 썩기도 했습니다. 식물들은 끊임없이 비료, 살충제, 물주기, 분갈이로 새롭게 손을 봐야 했습니다.

식물은 교회를 비유하기에 참으로 적합한 상징입니다. 시편에서는 의인을 나무에 비유하고(시 1), 이사야는 이스라엘을 포도원에 비유했습니다(사 5). 예수님께서도 하나님 백성을 씨앗과 성장에 빗대어 자주 말씀하셨습니다(막 4, 마 13). 바울은 자신을 씨앗을 심는 정원사로 비유하기도 했습니다(고전3:5-9).

우리의 정원과 식물들처럼, 교회도 생기가 넘치지만 때로는 연약합니다. 우리는 때로 교회의 모습에 감탄합니다. 교인들이 아픔을 겪는 이들을 위해 서로 도우며,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말과 행동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눕니다. 어른들과 청소년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멘토링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종종 분열에 휩싸이기도 하고, 죄로 인해 좌절하기도 합니다. 목사들과 지도자들은 공공연히 또는 내면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교회는 본래의 사명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때로는 설교와 예배가 그저 형식적으로 진행되며 확신 없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조금씩 뿌리가 썩고 잎이 시들어갑니다.

이쯤에서 비유가 깨지기 시작합니다. 경험 많은 정원사들은 적절한 화학물질과 토양을 이용해 병든 식물을 건강하게 되돌릴 수 있지만, 교회라는 복잡한 공동체에서는 그게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한때는 우리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책과 세미나 수료증, 신학 학위를 손에 쥐고, 교회 쇠퇴의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해결책을 찾아내려 애쓰는 동안, 상황은 계속 변하고 있었습니다. 기독교에 대한 문화적 애정은 점점 사라져가고, 사회는 교회에 문화적, 도덕적 변화를 몰고 왔습니다. 교회가 몸담고 있는 환경은 이전 세대가 알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버렸습니다. 교회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쩌면 우리의 비유를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은 첫걸음이 될지 모릅니다. 우리는 흔히 리더 자신을 정원사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누가 씨앗을 심고, 햇빛과 비를 보내는지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요? 교회의 씨를 뿌리고, 가꾸고, 성장시키시는 분이 예수님이심을 기억할 때, 우리는 새롭게 됨의 첫걸음인 “순종”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교회가 시들고 뿌리가 썩어가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먼저 우리 자신을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 피터 부시는 그의 책 『In Dying We Are Born: The Challenge and the Hope for Congregations』에서, 교회가 진정으로 새롭게 되기 위해서는 교인들이 “이 잔을 우리에게서 거두어주십시오”라는 기도에서 “우리 뜻이 아닌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라는 기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바로 그 순간, 신실한 정원사이신 주님께서 회복 사역을 시작하십니다.

저는 CRC 교회들이 정원사이신 하나님께 점점 더 자신을 맡기길 기도합니다. 어쩌면 우리 문화와 교회 속의 혼란이 우리를 그렇게 더 이끌어 줄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새롭게 됨이 어떤 모습일지는 저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시든 잎이 거대한 나무로 자라는 과정은 그리 쉽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바나나 나무처럼, 줄기가 죽어야 새싹이 돋는 모습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께서 씨를 심고 가꾸실 때, 그 열매가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로 맺히게 된다는 사실을 확신합니다(막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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