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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는 서로에게 도전이 되는 말을 건넬 줄 알아야 합니다.

제가 참석했던 노회에서 한 목사님이 개인적인 삶의 문제로 인해 면직되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그 목사님은 발언 기회를 얻었고, 동료들이 그의 어깨를 감싸며 함께한 가운데 마이크 앞에 서서 잠언의 말씀을 인용했습니다. "친구의 아픈 책망은 충직으로 말미암는 것이요" (잠 27:6)

그 회의는 목사님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었고, 동료들과 친구들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그와 함께 어려움을 나누며, 그의 삶이 더 이상 목회에 적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직위 해임이라는 결정을 받아들이도록 도울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해야 했습니다.

모두가 가슴 아파했습니다. 하지만 이 공동체는 서로를 신뢰했고, 그 목사님은 다른 해결책을 간절히 원했음에도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충고를 받아들였습니다.

지지 없는 책망이나 책망 없는 지지는 있을 수 없습니다.

지지와 책망은 언제나 함께 가야 합니다. 책망은 관계 속에서 이루어질 때 가장 효과적이며, 책망받는 사람이나 공동체와 지속적으로 동행하겠다는 약속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책망은 신뢰를 얻기 어렵고 상처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건강한 공동체는 단순히 서로를 지지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좋은 친구는 서로에게 도전이 되는 말을 건넬 줄 알아야 합니다. 깊고 단단한 공동체는 서로의 성장을 돕고, 말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잠언에서 말하는 진정한 친구는 아픈 책망을 신뢰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는 고통스러운 진실도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지지와 책망의 네트워크

이 칼럼은 교단의 목적과 가치를 탐구하는 연재 글의 일부입니다. 저는 교단 공동체가 교회들에게 건강한 지지와 건설적인 책망을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습니다.

저 역시 도시나 마을에서 여러 교단이 함께하는 교회 네트워크를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특히 목회자들에게 풍성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초교파 모임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교단의 역할에 의문을 갖게 되었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늘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목회자가 직분에 합당하지 않은 행동을 할 때, 어느 교회가 함께 책임을 질 수 있을까요? 목회자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면, 어느 교회가 나서서 항의할 수 있을까요? 교회가 목회자 공석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어느 교회가 기꺼이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기쁨과 고난을 함께 나누며 오랜 시간 동행할 교회는 과연 어디일까요?

교단에 속한다는 것은 단순한 협력관계를 넘어, 모든 교회와 지도자들이 서로를 지지하고 바른길로 이끌며 도움을 주고받는 것을 약속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더 나아져야 합니다

CRC 교단은 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도 있고, 특히 노회의 경우 지지와 책망 시스템이 형식적으로는 잘 갖춰져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교단 내 관계는 기대만큼 굳건하지 않으며, 강한 유대는 점차 폐쇄적인 집단이나 제한적인 공감대 안에서만 형성되는 듯합니다. 우리는 서로를 진정으로 알아가는 데 점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관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노력을 충분히 쏟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는 우리의 건설적인 비판 능력도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상대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깊이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려나 비판을 전달하거나 바른말을 하려는 시도는 진정성이 결여된 것처럼 느껴지고 신뢰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비판을 주고받을 만큼 충분한 관계적 신뢰가 없다고 느껴 힘든 이야기를 꺼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책망을 받을 때는 귀를 닫고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책망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향할 때만 그 가치를 인정합니다.)

두세 사람이 모인 곳

많은 사람들이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라는 구절이 예배 모임에 관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모릅니다. 이 구절은 교회 내 책망과 권면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의 일부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회복을 목표로 하며 관계를 중시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려운 상황에 놓일 때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특히 이러한 순간에 성령의 인도와 임재는 더욱 절실합니다. 책망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진정한 친구로부터 나와야 합니다.

저는 CRC 교회가 서로를 지지하고 바르게 세우는 일에 더욱 힘쓰길 바랍니다. 교단 사역은 관계 형성과 상호 지지는 물론, 건설적인 조언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돕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서로를 격려하며 세워 주고, 교회 안팎에서 우정을 키우며, 다른 이의 조언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성화의 길을 걸어가려는 헌신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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